2/21(금) 좋은 아침입니다.
# '관계' 방정식 :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5 CES' 행사 때 주변 호텔 비즈니스룸은 만석이었습니다. 참가기업들은 자사 제품을 전시장 부스에 마련해 놓았지만 실질적 비즈니스 미팅은 주변 호텔에서 진행됐습니다. 애플은 고객과 협력사를 아예 호텔로 불러들였습니다.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도 같은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머크, AMAT, TRL, JSR, 램리서치 등 외국계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은 삼성동 주변 호텔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했습니다. 국내 한 장비사는 삼성동 호프집을 통째로 빌려 고객사와 디너파티를 했습니다. 이들의 비즈니스 방정식은 '관계'를 만드는데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사의 기업가치와 경영철학을 설명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시간과 정성을 쏟았습니다. 비즈니스는 신뢰에 있고 신뢰는 관계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처럼 관계가 단순히 제품을 사고파는 것이 아님을 암묵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주52시간 예외 적용 조항' 반대를 양보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목욕물을 버리려다 아이까지 버릴 수 없다며 호소했습니다. 관세전쟁에 경쟁국은 달리고 있는데 우리는 갈짓자 행보입니다. 여야정 4자회담은 결론을 못 내고 '빈손종료' 됐습니다. 대처가 늦어질수록 피해는 커집니다.
=트럼프, 한국에 영향 큰 자동차·반도체 관세 “한달 내 발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다음달 또는 그보다 빠른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4월 2일께 내놓을 것이라고 했는데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가 그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정부와 민간이 워싱턴DC에서 활발한 접촉을 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관련 기사] 철강·車 등 주요 10대 업종, 트럼프 관세 민관 공동 대응

산업통상자원부가 철강, 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산업부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은 제2차 산업정책 민관협의회를 열고 산업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국 반도체 주력 메모리, 대부분 국내 생산...‘트럼프 관세’ 땐 타격 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과 중국에서 D램,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는데 한국 생산 비중이 70%를 차지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25% 이상 관세' 정책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양사 역시 "내부적으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고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7억달러(15조4000억원) 가운데 메모리 비율이 79%에 이릅니다. 미국 마이크론과 똑같이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 메모리가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마이크론은 180조원을 투자해 아이다호주와 뉴욕주에 대규모 메모리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아이다호주는 내년에, 뉴욕주 공장은 2028년에 양산을 시작합니다. 미국에 수출되는 메모리 상당 부분이 마이크론 제품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HBM 다음은 유리기판”… 엔비디아·TSMC 패권에 도전하는 국내외 다크호스들
첨단 패키징 기술의 발열, 전력소모, 비용문제로 기술 성장이 정체되면서 반도체업계가 유리기판 기술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을 비롯해 SKC, LG이노텍 등 부품 기업들이 유리기판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필옵틱스, 이오테크닉스, HB테크놀로지 등 장비 기업들도 유리기판 사업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해외에선 인텔, AMD, 브로드컴 등이 유리기판 사업 로드맵을 세우고 개발 및 양산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반도체 소부장기업들의 선행기술도 여기에 맞춰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본 파워반도체 기업들, 실적 부진 심화...중국발 위기 직면
일본 르네사스와 로옴 등 일본 전력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산업기계와 전기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와 함께 중국 인프라 투자 감소, 미중 갈등 심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르네사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기 시작해 4분기까지 하락세가 지속됐습니다. 로옴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습니다. 르네사스는 차량용 MCU 시장에서 30%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15% 점유율로 3위를 기록 했습니다. 르네사스는 2025년부터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자체 양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프랑스 리서치 기업 욜(Yole)에 따르면, 로옴은 2021년 SiC 글로벌 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습니다.
= 여야정 4자회담 '빈손종료'…추경·반도체법·연금 합의 없어
반도체특별법, 연금개혁 등 쟁점현안의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만난 여야정 4자회단이 개최됐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고 빈손으로 종료됐습니다. 최상목 권한대행과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자회담 형식으로 첫 국정협의회를 개최했습니다. 회의에서는 추가경정예산과 연금개혁, 반도체특별법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법에 주52시간은 빼고 처리하고자 제안했습니다.
=‘반도체 왕국’ 용인, 세계가 몰려온다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 대표단이 이상일 용인시장과 함께 세미콘 코리아 2025을 방문했습니다. 양사는 용인에 본사와 사업장을 둔 주성엔지니어링, 서플러스글로벌, 라온테크 등 5곳을 방문해 기술과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獨 머크 “韓, R&D·제조 허브… AI 반도체 소재 사업 고도화할 것"
독일 머크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를 반도체 R&D과 주요 제조생산 허브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난드 남비어 머크 수석부사장 겸 COO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머크의 중요한 협력사로 이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머크는 2025년까지 한국에 6억유로(8600억원)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업장관, 네덜란드 경제장관 면담…"반도체 긴밀 협력"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방한 중인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과 만나 반도체 분야를 포함한 양국 산업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경제안보와 공급망, 반도체 등 의제를 논의했습니다.
[관련 기사] 평택 반도체 공장 찾은 ASML 전 CEO…삼성과 협력 가속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과 피터 베닝크 ASML 전 CEO가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아 DS부문 경영진과 회동했습니다. 양사는 올해 반입을 앞둔 ASML 하이NA EUV 장비와 R&D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세균 "반도체법 '주52시간 예외' 양보해야…산업계 요구 절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이 반도체특별법의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예외적용 조항을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양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엔비디아, TSMC의 핵심 R&D 인력들이 근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연구개발에 집중할 때 우린 무엇으로 그들과 경쟁하냐"라며 "근로시간 예외 적용 문제가 합의되지 않으면 이를 빼고라도 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OLED 중심 사업고도화로 실적반등 가시화
LG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연간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습니다.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이 완료되면 경쟁력이 약화한 대형 LCD 시장에서 과감히 손을 떼고, OLED 사업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기술격차를 벌리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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