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수) 좋은 아침입니다.
# 근로시간의 발목 : 간담회의 사전적 의미는 '정답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입니다. 하지만 최근 열리고 있는 반도체 관련 간담회는 전혀 정답지 않은 모습입니다. "반도체 전쟁은 시간과의 싸움인데 우리는 여전히 '주 52시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업계 간담회에서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아무리 정치권에 이야기해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 우려 스럽다고 했습니다. 이날 참석한 기업과 경제단체들 역시 어려운 상황을 호소했습니다. 뚜렷한 대책은 없었지만 우리나라 반도체가 점점 더 경쟁력을 잃어간다는데 공감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뭉칫돈을 지원받은 D램은 올해 말 시장점유율 1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중국의 레거시 반도체 글로벌 점유율은 70%를 넘었습니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판 '반도체 굴기'가 속도를 내며 우리를 더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관세는 자국보호주의의 명분을 얻는 협상카드 입니다. 대만 TSMC와의 파운드리 격차는 삼성전자가 추격할 수 없을 정도로 가속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퀄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고 애플과 퀄컴 등 빅테크들은 TSMC와의 상생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의 반도체 산업생태계는 '근로시간'에 발목을 제대로 잡혔습니다. 어느 누구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공허한 메아리만 쏟아내고 있습니다. 1990년대 D램 시장에서 일본이 사라졌던 경험을 이제는 우리가 걱정해야 할 처지 아닐까요.
=잘 나가는 TSMC, 삼성전자와 격차 더 벌렸다

지난해 4분기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습니다. 트렌드포스는 TSMC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67.1%로 전분기보다 2.4%P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9.1%에서 8.1%로 점유율이 1%P 하락했습니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3분기 55.6%P에서 4분기 59%P로 더 커졌습니다. TSMC는 AI서버, 플래그십 스마트폰AP, 새로운 PC 플랫폼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웨이퍼 출하량이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는 기존 고객사의 주문 손실을 완전히 만회하지 못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차세대 D램 양산 수싸움… “EUV 노하우가 승패 가른다”
글로벌 D램 3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설계, 제조공정 방식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레이어를 쌓는 과정에서 EUV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불화아르곤이머전(ArFi)용 노광장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반면 삼성과 SK하이닉스는 EUV 적층 레이어를 더 확대하는 양상입니다. 관건은 수율과 생산성입니다. 싸고 좋게, 그리고 빨리 만들 수 있는 상황을 누가 먼저 진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선행기술을 통해 고개사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면 훌륭한 상생협력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 TSMC도 들여온 5천억 짜리 하이-NA EUV, 삼성 반입 시작…2나노 경쟁에 불 당긴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ASML이 생산하는 첫 하이 NA EUV 장비를 화성캠퍼스에 반입했습니다. 해당 장비는 5000억원을 호가하는 고가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ASML만 공급하고 있습니다.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하이 NA EUV 설비에 대한 공정 적용 평가를 진행해왔고, 2나노 이하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활용할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안덕근 장관, 반도체 현장찾아 '주 52시간 예외' 필요성 강조
"반도체 전쟁은 기술전쟁이고 이는 결국 시간싸움입니다. 경쟁국은 국운을 걸고 반도체 생태계를 육성 중이고 중국은 우리 주력인 메모리를 턱밑까지 추격해 온 상황인데 우리는 근로시간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현실이 우려 스럽습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동진쎄미켐 R&D센터에서 열린 반도체 연구개발 근로시간 개선 간담회에서 지금의 반도체 산업생태계 상황을 토로했습니다.
[관련 기사] 반도체법 대신 '특별연장근로' 확대…정부, 1회 최대 3→6개월 검토
정부가 주52시간 적용 예외 대신 근로자 동의와 고용부장관의 인가를 절차를 거쳐 주 64시간까지 연장근로를 허용하는 특별연장근로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1회 최대 인가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엔비디아도 유리기판에 '눈독'…SKC에 훈풍 부나
엔비디아가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리기판 활용에 적극 나섰습니다. 대만 TSMC에 "앞으로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L" 예약 비중을 대규모로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엔비디아는 L 버전이 인터포저(부품 사이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실리콘 대신 유리기판을 써 열 관리 문제를 크게 개선한 점을 주목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서의 생산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TSMC, 1000억 달러 미국 투자 선언...인텔 파운드리는 지난해 매출 7% 급감
파이낸셜타임스는 대만 TSMC의 미국 투자 행보가 미국 정부의 칩스법 수혜를 받고 있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TSMC는 미국 내 팹 3곳, 패키징 2곳, 연구개발 센터를 추가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는 애리조나에 640억 달러를 투입해 진행 중인 제조시설 확장에 더해지는 파격적인 규모 입니다. 반면 인텔의 총매출액은 531억달러로 전년대비 2% 감소했습니다. 감소폭이 큰 것 같지 않지만 파운드리 사업 매출이 175억 달러로 7%나 급감해 전체 실적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인텔은 오하이오 신규공장 가동 시점을 2030년으로 연기했습니다.
=韓 AI 팹리스, 올해가 중대 변곡점… “해외 고객사 확보가 관건”
AI반도체 전문기업인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되는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내수 시장이 빈약한 한국팹리스 특성상 해외 고객사 수주와 투자를 받아야 하는 시험대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해외마케팅과 제품 양산, 해외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IT 기기 OLED 채택 증가…작년 태블릿용 출하 400% 급증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노트북과 태블릿용 OLED 출하량이 각각 846만대와 75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2023녀과 비교하면 IT용 OLED 출하량은 2.2배 증가했습니다. 제품별로는 노트북이 57%, 태블릿은 400% 급증했습니다. OLED 노트북도 출시 제품 수 역시 2023년 44종에서 2024년 80종으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2026년에는 맥북 프로, 2028년에는 맥북 에어에도 각각 OLED가 적용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유비리서치는 아이패드 프로에 이어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에어 등에도 OLED가 적용되며 OLED 태블릿 PC 시장이 더욱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새만금산단에 이차전지 전구체 3만톤 생산공장 준공
이차전지 전구체 생산기업인 에코앤드림이 새만금 산업단지에 22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만톤의 전구체 생산공장을 설립했습니다. 이는 기존 청주공장 생산량의 5배 규모입니다.
=트럼프 관세 폭탄 앞두고…韓 수출 불안한 상승 흐름

우리나라 3월 초순 수출이 선박/승용차 호조세에 힘입어 증가세로 출발했지만 반도체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관세청은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은 139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반도체는 0.03% 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19.8%)은 0.6%P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경제동향 3월호에서 미국발 통상 갈등 여파가 국내 정국 불안보다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인상이 전체 수출의 17.8%를 차지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수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Semiconductor Photomask Market Expected to Hit USD 8,659 Mn
글로벌 반도체 포토마스크 시장이 2024년 49억2750만 달러에서 2034년 86억5900만 달러로 연평균 5.8%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