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목) 좋은 아침입니다.
# 이익, 타협, 그리고 애국 : 홍콩 청쿵허치슨그룹이 미국에 파나마 운하를 넘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 '탈환'을 공언하자 골치덩어리가 된 파나마 항구 운영에서 손을 털고 짭짤한 실익을 챙겼습니다. 190억 달러를 챙긴 리카싱 회장은 "참깨는 잃었지만 수박을 얻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국일을 팔아먹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허치슨은 순수한 거래라고 밝혔지만 중국 언론들은 '배신'이라며 맹비난입니다. 대만 TSMC에 이어 폭스콘이 미국에 수천억원을 투자해 AI서버 공장을 건설합니다. 트럼프의 압박에 못 이겨 미국과 사실상 '타협'했다는 여론입니다. 대만 정부 대신 기업이 나서서 트럼프발 관세 압박을 완화하고 중국의 안보위협에 맞서 내린 불가피한 결정으로 관측됩니다. 대만의 경제안보는 TSMC가 책임지는 모양새입니다. 중국계 동영상 공유플랫폼 틱톡이 선택한 것은 '애국'입니다. 미국 행정부 금지령에 맞서 소송 등 권리보호에 나섰습니다. 내가 힘이 있어야 통상거래도 가능합니다. 현대그룹이 미국에 40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합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타협하고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 Semicon China 2025 : 어제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세미콘 차이나 2025'가 열리고 있습니다. 세미콘 코리아 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로 관람객들이 문정성시를 이뤘습니다. 특히 NAURA와 ACM리서치가 자리한 N3 전시관에는 어깨가 부딪쳐도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일본 패키징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점입니다. Dicing, Bonding, Molding 등 공정장비 분야 일본 기업들이 통로에서 명함을 돌리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으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규제 영향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 기업들의 부스는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잇따른 고객 미팅으로 녹초가 될 것 같다며 읍소한 한 장비사 CEO는 "그래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중국 고객들이 방문해 기술상담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기업의 성장기회는 위기가 있을 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폭스콘, TSMC 이어 미국에 또 공장 짓는다
대만 폭스콘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수천억원 규모의 AI 서버 공장을 추가로 짓습니다. TSMC에 이어 대만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모양새 입니다. 폭스콘의 미국 생산기지 확대는 자체적인 북미 사업 확장 의지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기업 압박 기조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폭스콘 자회사 인그라시스는 1억4200만달러를 투입해 35만2000m2 규모의 공장용지를 매입했습니다.
=TSMC, 올 하반기 2나노 양산…첫 고객은 애플
대만 TSMC가 올해 하반기 2나노 공정 반도체 제품을 양산합니다. 첫 고객은 애플이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SMC는 하반기 신주과학단지 바오산공장과 가오슝공장에서 2나노 공정 제품의 동시 양산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오는 31일 가오슝 2나노 공장 확장 행사를 개최하고 4월 1일에는 하반기 주문 예약도 시작합니다. 연말까지 월 5만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산되는 2나노 반도체는 애플 아이폰18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비디아 중국매출 타격받나?'…中당국 규제 강화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규제로 중국 수출이 금지된 가운데 중국 정부도 엔비디아 제품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최고 경제계획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중국 기업들이 AI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반도체를 쓰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중국으로 수출되는 있는 엔비디아 H20는 강화된 규정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와 같은 중국 IT 대기업들은 앞으로 H20 칩을 구매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은 연간 171억달러(25조원) 규모로, 회사 전체 매출의 13% 수준이어서 규제 강화가 본격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R&D 장비 정책 컨트롤타워 ‘혁신R&D장비기술정책센터’ 출범
과기정통부가 첨단 연구장비산업 발전의 컨트롤타워인 '혁신R&D장비기술정책센터'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내에 설립했습니다. 센터는 분산된 국내 연구장비 분야 정책기획과 중장기 기술개발 지원을 일원화하고 글로벌 연구기관과 기술교류 및 협력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현대제철, 美 연산 270만톤 규모 제철소 건설…"8조5000억 원 투자"
현대제철이 미국 루지애나주에 8조50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합니다. 직접환원철을 생산하는 원료 생산설비와 전기로, 열연 및 냉연강판 생산설비로 구성돼 연간 270만톤의 생산규모를 갖출 예정입니다. 현대차 역시 31조원을 투입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으로 120만대로 늘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포스코그룹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관련 기사] 현대차, 美 120만대 생산체제 구축 철강·부품·조립까지 현지서 해결
=반도체 훈풍에 작년 대기업 영업익 66% '급증'…배터리는 '급감'

지난해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53개 기업의 전체 매출액이 2523조908억원으로 2023년 대비 5.8%(139조64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00대 기업 영업이익은 183조6690억원으로 2023년 대비 66%, 73조262억원 급증했습니다. 반도체 시장 호조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영업이익 증가 폭이 2023년 대비 850% 늘어나면서 동반 실적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전기차 캐즘과 업황 부진 등 여파로 배터리, 석유화학, 건설 업종은 실적이 급감했습니다.
=정부, 반도체생태계펀드 1200억 추가 조성…"경쟁력 강화 기대"
정부가 제10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하고 민간 중심이던 '반도체생태계펀드'에 올해 1200억원의 재정을 신규 투입하고 총 3200억원 규모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LG디스플레이 등 24개사 사업재편 승인…“5년간 8681억 원 투자”
산업부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배터리 기업 24곳의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승인된 기업들은 향후 5년간 총 8681억원을 투자합니다. LG디스플레이는 AI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소형 OLED를 강화하겠다고 승인 받았습니다.